[환경방송MCN 박종환 기자]=춘천시가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상중도 고산일원에서 고밀도로 매장문화재가 발견됐다.
24일 오후 춘천시는 조선문학유산 복원사업 부지 8,000m²에 실시한 ‘고산의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고산의 발굴조사 현장에서 확인된 문화유산은 청동기시대 주거지 92동, 청동기시대 수혈유구 115기 등 229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빗살무늬토기편 10점이 출토됐고, 돌대문토기와 이중구연토기 공열물토기 등 청동기시대 유물이 주로 출토됐다.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 홍00연구실장은 “너무나 많은 유물이 발굴되어 지금까지도 정확한 유물의 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현장공개는 9월 19일과 10월 10일 시민단체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이하 중도본부)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산의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 현장공개를 촉구한 것과 관련된다.
춘천시는 23일 저녁 국민신문고를 통해 중도본부에게 10월 24일(화) 오후 3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고산의 조선문학유산 부지 발굴현장은 4월 발굴초기부터 굴삭기를 이용한 단기간 발굴조사로 대규모 문화유산이 파괴되고 있다는 신고가 문화재청에 접수되는 등 문화유산 훼손의 우려가 높았다.
24일 현장공개는 대부분의 언론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본부, 중도유적지킴본부, 중도학술문화원 등 소수의 시민단체들과 관계자들만 참여하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현장공개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청동기시대 문화재가 분포하는 지층의 위에 분포했던 너비14m에 달하는 무덤 등 상층부 매장문화재들을 굴삭기로 제토해서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장공개 종료 직후 중도본부 김종문대표가 발굴현장에서 제거되어 인근에 야적된 흙더미에서 다수의 토기편들을 발견하여 항의하고 보존조치를 촉구했다.
그러자 춘천시 문화예술과 담당직원들은 토기편들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발굴기관이 그 자리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공개 전날인 23일 춘천시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춘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고고학전문가들은 “(고산일원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