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륙의 바다 충주호의 타는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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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방송MCN 강정화 기자]=최근 밀양 울진 대형 산불은 5~6월 발생으로는 가장 큰 피해을 입혔다고 한다. 산은 이미 녹음이 우거져 불이 붙을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데, 메마른 낙엽은 거침없이 푸른산을 태우며 타올랐다. 왜 그랬을까? 기나긴 봄 가뭄 때문이다.
긴 가뭄에 내룩의 바다라 칭하는 충주호는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고 호수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져 이제는 사막화 까지 되어 작은 바람에도 흙먼지를 일으킨다.
수몰되기 전 농지였던 곳은 엣날 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도 하였는데. 비록 들풀들로 단장했지만 그 모습이 사뭇 정갈하여 기술 좋은 농부의 농지 처럼 보인다.
과거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를 오가던 신작로길에 놓인 내사교는 완벽하게 보존된채로 수십년만에 제 모습을 드러내어 다리로서의 역할을 분주히(?) 하고있다. 이 길을 오갔던 어릴적 기억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신기감 마저 든다.
전국 최고로 소문난 충주호 낚시 방갈로는 바닥에 곤두박질 처박혀 있고, 물 위에 떠 있는 낚시 그늘집도 낮은 수심으로 언제 땅바닥 신세가 될지 모른다.
30년째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민은 이럴게 메마른 적은 처음이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한다.
수자원공사 충주댐 관계자도 수일내에 비가 오지 않으면 발전이나 식수에 큰 문제가 될거라고 한다.
더 큰 문제는 바닥 진흙이 부패하여 악취가 나게 되며 결국 식수 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소나기 예보는 있으나 해갈에 도움이 될만한 비소식은 없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것 인지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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